Response by Tmax
07-24-2017 11:17 am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민이 많아 보여서 조언이 될수도 있고,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시라는 진심으로 답변을 달아 드립니다.아마 에이전트를 거쳐서 오셨기 때문에 더더욱 화가 나실 것입니다. 내가 해 왔던 혹은 내가 전공해 온 일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인턴을 하면서 실무적인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였을 것입니다. 에이전트에게 컨설팅 비용도 지출하고 여러가지 재반 비용도 들었으니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그러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저의 경우 회계전공자이며 미국회계사 입니다. 그러나 작은 회사 회계부서를 들어갔더니 창고를 정리 하고 청소하는 일부터 했지요.. 하얀 와이셔츠는 모두 찢어지거나 먼지에 더러워지기 일수 였고, 땀에 다 젖어버린 옷으로 다시 책상에서 PO 정리를 해야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창고에 정리하는 직원이 없어 회계직원 2명이 나가서 늘 그런일을 하다보니 인턴들은 당연히 같이 나가게 됩니다. 앉아서 소프트웨어로 회계처리를 배울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그 제고 정리를 해 보는것은 소프트웨어의 원리를 알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내것으로 가지고 간것이지요..세상에 모든 원리는 상호작용아니겠습니까? 고용주도 고용인도 절대로 갑과 을이 되어서는 안되는 상황.. 서로 팀이 되고 서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입장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것입니다.인턴교육을 오게 되면 실무적으로 웹개발 프로세스를 가르쳐 주고 거기다 급여도 주고, 그사람에게 경험과 노하우도 전수해주기 위한 회사는 이 세상에 존재 하지 않습니다. 이미 업무를 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바쁜 회사일진데, 급여가 작던 많던 주면서 그 사람에게 따로 시간을 내어 동료들이 실무를 가르쳐 줄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말씀 하신데로 실제로 회사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급 혹은 유급 인턴을 뽑아서 여러가지 회사 잡일을 시키게 되기도 합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식입니다. 인턴을 선택하는 것은 고용인이 선택한 것이지 궂이 우리회사에 와서 일을 하라고 강제를 한것은 아니겠지요?? 내가 원하는 일을 딱 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것을 회사가 잘못하거나 에이전트가 잘못했다고 하는것도 아이러니 한 문제이겠지요? A라는 회사로 가기로 했는데 B에 갔다면 그것은 분명 에이전트의 문제일것입니다.그러나 우리 회계법인에도 일년에 3~5명정도의 인턴이 오는데, 인턴이 모두 끝나고 나서 회식이라는 것을 하며 느낀점을 한번 얘기해 보라고 하면, 정말 상상을 못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역시 시대가 많이 흘러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복사기 하나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누군가에 도움을 받아야 하고, 모든 업무를 배우거나 리서치를 해야만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에 누가 나를 뽑겠냐는 마음이 생겼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사람은 내 전공이 회계인데, 서류 정리만 하고 가는듯 하다고 불만을 얘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불만을 얘기한다고 메니져 들이 다독여 주지는 않습니다. 고생했다는 얘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모르는 것은 그 정리하던 서류에 본인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모든 영어단어, 양식, 서류 모양, 업무 방식이 담겨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정말 단순 노동 처럼 정리만을 했던 것이지요... 누군가는 그것이 내 전공, 내 포지션이 아닌데도 내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계속 의문을 품으며 매사가 다 억울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프로그램 보조 업무라 하여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본인이 열심히 물어보고 하나라도 숙제를 받아서 까지 하고, 그 과정에 정말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면 대박인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일 수 있는 방식으로 동료들을 유도하는 계획을 세워 보면 어떨런지요?대기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회사는 회계전공자도 물을 날라야 하기도 하고, 프로그래머 인데 청소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실력이 없어서이거나 일부러 그런일을 시키는 것이거나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그 일을 시키지 않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규모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무슨일이든 척척 해 내는 사람이 회사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앞으로 세상은 공격수, 수비수가 필요한 세상이 아니게 될것입니다. 공격이 필요할땐 공격을 수비가 필요할땐 수비수가 될수도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인턴이라는 직책이 오면 사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에게는 또하나의 짐이 되어 버립니다. 잡일을 하니 회사가 인건비도 줄이고 좋겠다고 생각이 드시겠지만, 회사 직원들은 어쨋든 뭐하나 물어볼때 마다 답을 해 줘야 하고, 그냥 내가 하면 더 빠르고 쉬운데, 그래도 뭐라도 시켜 볼려고 하다가 오류까지 나면 업무가 더 과중되겠지요..너무 모르고 왔네요... 라는 의미로 이 글을 쓴것이 절대로 아닙니다.어느 상황에 처해져 있든 내 것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또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 전공과 상관이 없더라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행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또한 이런 기회 역시도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상황임에, 별일 아닌것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과 모든것이 아니다 싶으면 컴플레인 하시면 되겠습니다.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